리딩으로 리드하라-장한나는 왜 하버드 철학과를 선택했을까?
음악과 미술분야에서도 인문고전 교육이 동반되지 않으면 천재 음악가나 천재 미술가가 나올 수 없다.
장한나는 이 시대를 대표하는 클래식 음악가다. 그는 하버드 대학교에 입학한 뒤 전공으로 음악이 아닌 철학을 선택했다. 지휘자 주세페 시노폴리는 장한나에게 진정으로 위대한 음악가가 되려면 반드시 인문고전을 공부해야 한다며 하버드 대학교 철학과를 추천했다. 물론 그녀는 어릴적부터 철학에 관심을 많아 스피노자, 니체 , 플라톤과 같은 철학자들의 책을 읽었었다고 한다.
요요마가 하버드 대학교 인문학 학부과정을 졸업한 것도 마찬가지 이유였을 것이다.
미술 영재교육도 바뀌어야 한다. 다 빈치, 피카소, 로댕, 세잔, 샤갈, 마티스 등 미술의 천재들 가운데 인문고전을 사랑하지 않은 사람은 찾아보기 어렵다.
수학, 과학 영재 교육도 기존 원리를 터득하는 교육이 아니라 새로운 원리를 창조하거나 발견하는 교육으로 방향을 틀어야 한다.
데카르트, 파스칼, 뉴턴, 라이프니츠, 오일러,가우스, 아인슈타인, 하이젠베르크 같은 수학, 과학 천재들의 공통점은
1) 새로운 원리를 발견하거나 창조한 천재들이 쓴 고전에 심취했다
2) 새로운 원리를 발견하거나 창조했다.
3) 새로운 고전을 집필했다
이름만 알고 잘 모르고 있던 장한나에 대해서 찾아보게 되었다. 음악은 그녀의 인생이지만 책은 동반자라고 말하는 그녀는 자신만의 서재를 쉼터로 놀이공간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영화에 나오는 커다란 공간에 사다리를 놓고 올라갈 정도로 큰 도서관에 이쁜 조명과 안락한 의자. 헤리포터 도서관 같은 공간을 나도 좋아한다.
사실 동네 도서관만 가도 책이 가득찬 느낌이 좋고 다 읽어보고 싶다는 욕망이 일어나기도 한다. 그러나 나의 문제점은 한정된 장르의 책만 읽게 된다는 것이다.
장한나는 톨스토이와 D. H. Lawrence를 좋아하고 , 좋아하는 작가가 있으면 그 작가의 대표적인 작품들을 다 읽으면서 그 작가에게 푹 빠져 지내는 시간을 좋아한다고 한다.
하버드에서 철학을 공부하고 이제는 첼리스트뿐 아니라 지휘자로 살아가고 있는 장한나. 지휘자를 잘해 나가기 위해 차이코프스키의 책을 20권이나 읽었다고 한다. 책을 좋아하는 것도 있겠지만 자신의 일을 잘하기 위한 열정과 노력없이는 이룰 수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해준다.
성공한 사람들은 겉으로 드러난 모습이 화려하고 좋아보이지만 그 뒤에 숨은 노력은 상상할 수 없을듯하다.
갑자기 바이얼린을 배웠던 시절이 생각났다. 바이얼린은 어깨로 받치고 연주하기 때문에 조금만 연습하고 고통스러워했던 나의 모습. 2년을 배웠으나 그 후 한번도 열어보지 않은 나의 불쌍한 바이얼린...
난 음악을 좋아하지만 음악을 하는 건 무리인가보다.
책을 읽으면서 영감을 받고 그것을 음악으로 표현하는 그녀가 참 부럽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좋아하는 사랑하는 일에 푹 빠져있고 싶은 가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