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샤 리네한은 변증법적 행동치료( Dialectical Behavior Therapy) 의 창시자이다.
DBT는 자살 위험이 높고 자기파괴적 행동을 보이는 사람들에게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이며 흔히 경계성 성격장애로 진단받은 사람들에게도 유용하게 쓰인다.
이 책은 마샤 리네한 교수님의 회고록이다. 마샤 리네한 자신이 10대시절 자살 충동을 느끼고 자해를 하는 등 정신병원에 2년 넘게 갇혀 있었다. 그녀는 하느님을 신실하고 믿었고 어느날 하느님께 맹세하게 된다.
'나는 반드시 이 지옥에서 탈출할 것이며 여기서 벗어나는데 성공하면 곧 다시 지옥으로 돌아가 다른 사람들마저 구해내겠다' 고 말이다.
그녀는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났다. 겉으로 보기엔 아무 문제 없어 보이나 그녀의 부모님은 너무 큰 기대를 갖는 분들이었나보다.
끊임없이 다른 누군가와 비교하고 같은 형제들을 서로 비교하며 자존감을 한없이 낮아지게 만들었다.
마샤는 점점 작아지고 부모는 자신을 사랑하지 않고 태어나지 말았어야하는 존재라고 여겨졌을 것이다.
부모로부터 사랑받아야할 존재가 부모로부터의 잘못된 양육방식으로 인해 평생 고통받고 상처받게 되었다.
신앙의 힘이었는지는 확실히 모르나 어쨋든 끝없는 추락으로부터 서서히 날아오르기 시작한다.
행동주의자라고 말한 그녀는 일단 실천하고 부딪히며 헤쳐나갔다.
변증법적 행동치료란?
DBT의 핵심은 서로 상반되는 치료 목표들, 즉 자기 자신 그리고 자신이 처한 삶을 수용하는 일과 더 나은 삶을 위한 변화를 포용하는 일 사이에서의 역동적 균형이다. " 변증법"이라는 말이 의미하는 그대로 상반되는 요소의 균형과 합을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 말하자면 수용 전략으로 균형을 잡아가며 변화 전략을 추구하는데 중점을 두는 것이 DBT만의 특별한 점이다.
변증법이란 말도 어렵고 경계성 성격장애도 처음 듣는 말이다. 경계성 성격장애를 가진 사람은 감정 조절에 어려움을 겪으며 그런 탓에 심하게 심지어는 불같이 화를 낸다고 한다.
요즘 사람들이 경계성 성격장애를 많이 가지게 된 것이 아닐까?
빠르게 변화하는 삶속에서 따라가지 못하고 스트레스에 못이겨 감정조절을 잘 못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 같다.
현대인들은 정도는 다르지만 다 정신병자라는 말을 들어봤는데 어느 정도 공감하는 바이다.
이책은 누구라도 겪었고 겪고 있고 겪을 여러 감정적인 문제들에 이야기한다.
크고 작은 차이는 있겠지만 그래서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누구나 우울함을 느끼지 않는가?
궁극적인 DBT기술 중 하나는 우울하지 않은 삶을 사는 기술이다. 간단히 말하면 삶 속에 미소가 베어나오고 행복이 느껴질 만한 일들이 동반되도록 조치하는 동시에 가능한 경우 불행과 우울함을 일으키는 것들을 피하기 위한 조치도 함께 취하는 기술이다.
대다수의 경우 사람들이 우울증에 빠지는 이유는 우울증을 일으키는 어떤 일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너무 당연한 이야기 아닌가 하고 생각이 들지만 정말 맞는 말이다. 어떤 기분 상하는 일이 있을때 그 자리에서 해결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계속 그 기분나쁜 상황을 꺼집에 내어 곱씹으며 화를 부르며 우울해하고 있는 내 모습을 자주 본다. 내가 우울하게 만들고 있는게 맞다.
이런 상황이 올때면 긍정적 감정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 내가 무엇을 할때 기분이 좋아지는지 , 그건 꼭 큰 이벤트가 아니더라도 개를 데리고 산책한다던지 맘에 맞는 친구와 수다를 떤다던지등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다.
마샤는 영성훈련을 받으러 여러 곳을 방문했다.
그녀가 깨달은 것중 나에게 와닿은 것은 '기꺼이 하기' 이다.
기꺼이 하기는 현재 상태에 마음을 여는 것이다.
우주와 하나가 돼 우주에 동참하고 그 순간 필요한 일을 하는 것이라고 한다.
이것도 수용과 일치하는 내용이다. 우주와 하나가 되서 동참하는 것 까진 모르겠고 ㅎ
지금 나의 현재 상태를 기꺼이 받아들이고 내 할일을 하는 것.
'울화'를 버리는 것. ' 매순간 살아있는 것의 신비로움을 수긍하는 것'
난 사실 과거에 연연하진 않는다. 어차피 지난 일이고 바꿀 수 없는 일이므로..
하지만 미래를 많이 생각한다. 그래서 현재에 무엇을 해야할지 고민하게 된다.
물론 고민은 필요하지만 너무 많은 생각으로 인해 현재에 불안감을 과하게 느끼고 현재를 살지 못하고 있는 나를 자주 경험하게 된다.
지금의 나에게 주어진 일을 기꺼이 하기, 나의 관계에 기꺼이 하기, 나를 둘러싼 현재를 기꺼이 받아들이고 행함으로써 현재를 잘 살고 미래도 준비해 나가야겠다.
내담자들에게는 수용이 변화를 향한 첫걸음이다.
현재의 자신을 변화시키기 위해선 가장 먼저 현재의 자신을 수용해야 한다.
- 고통에서 해방되려면 현재 상태를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수용해야 한다. 현재 상태에 대한 고민에서 완전히 벗어나라 , 더는 현실과 싸우지 마라.
- 수용은 지옥에서 나오는 유일한 출구다
- 고통은 당신이 거부할 때만 괴로움을 유발한다
- 그 순간을 감내하기로 마음먹은 것이 수용이다
- 수용은 현 상황을 아는 것이다
- 뭔가를 수용하는 것은 그것을 좋은 것으로 여기는 것과는 다르다.
수용에 대한 정의를 내려 주셨는데 지옥을 나오는 첫 관문이 되겠다.
적지 않은 세월을 연구하여 만드신 것이라 그렇겠지만 하나 하나 탁 무릎을 치게 만드는 맞는 말들이다.
요즘들어 건강이 여기 저기 신호를 보내고 있어 좀 우울했었다.
왜 그럴까 무엇때문에 그런걸까 고민해보고 생각에 빠졌었다.
그저께 밤 갑자기 발에 쥐가 심하게 나면서 두렵기도 했었는데 그날 밤 불끄고 자기 전 드는 생각이
아 수용해야겠구나. 내가 적지 않은 세월을 살면서 사용해왔으니 이젠 조금씩 고장이 나고 있나보다.
지금부터 잘 고쳐 사용하고 조심히 사용하라는 경고인가보다.
지금의 나의 현실을 받아들여야겠구나 ...
다시 한번 독서가 전해주는 지식과 이를 곱씹는 서평이 중요함을 깨닫게 되는 순간이였다. ㅎ
언제나 행복하기만 한 사람은 없다. 누구나 힘들고 우울할 때가 있다.
그래서 이 책은 모두가 공감할 수 있고 그 힘듦을 극복해 나가는 열쇠를 보여준다.
내가 살아감에 있어 어려움을 느낄 때마다 난 이 책을 다시 뽑아 읽어볼 듯 하다.
'나의 독서리스트'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트 오브 비즈니스 - 우리는 왜 일하는가 (0) | 2022.05.28 |
---|---|
분열의 시대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인내와 장기적 관점으로 나아가기 (0) | 2022.05.07 |
사랑하지 않으면 아프다 1편 -게랄트 휘터 (0) | 2022.03.10 |
60분 만에 읽었지만 평생 당신 곁을 떠나지 않을 아이디어 생산법 (0) | 2021.04.16 |
뇌를 재설계하는 자기연민수행 마음챙김 (0) | 2021.03.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