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사회과학책을 위주로 읽다가 아주 오랜만에 여행기를 읽게 되었다.
79만원으로 세계일주. 역시 제목이 중요하다.
서점에서 제목이 눈에 들어왔고 관심이 가서 읽게 되었다.
이게 왠걸, 시간가는줄 모르고 읽고 이틀만에 다 읽어 버렸다.
제일 처음 여행지가 호주라는 것도 나의 흥미를 끌었다. 호주에서 1년간 살아온 추억도 떠올리게 되고 못가본 울룰루에 다시 가보고 싶은 마음도 들게 만든다.
저자는 수중에 79만원을 가지고 호주를 떠나 그곳에서 워킹홀리데이로 돈을 모아 세계일주를 떠난다.
히치하이킹과 오토바이로 여행하며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외국이 아니면 절대 해볼 수 없는 경험들을 하게 된다.
중국을 여행할때 히치하이킹을 시작한 지 한 달째, 마침내 베이징에 도착한 저자는 소름끼치도록 중요한 사실을 깨달았다고 한다.
'내가 돈이 있건 없건, 내가 언어을 잘하건 못하건, 내가 능력이 있건 없건, 그딴 건 중요한 게 아니라는 걸.
정말 주요한 건 내가 가고 싶은 목적지라는 것을 말이다.
내가 어디로 가고 싶은지만 정확히 알면, 시간이 얼마가 되었든 간에 결국 그곳에 도착하게 된다. 힘들 때, 정말 한계에 부딫혀 포기하고 싶을 때, 그때 조금 더 버텨내면 결국 내가 가고 싶은 곳에 다다르게 된다.'
무모하다 싶을 정도로 무작정 행동하고 보는 그이지만 그렇게 부딪쳐보았길래 헤쳐나가는 길도 발견하게 되고 목적지에 다다르게 된다.
저자가 홍콩의 한 식당에서 일을 할때 낮에는 사장님의 비서역할을 하고 저녁에는 주점에 나가 새벽까지 서방을 했다.
첫 월급날 , 그는 적잖이 실망하게 된다. 홍콩자체가 임금이 그리 높진 않지만, 일한 시간에 비해 월급이 너무 적었던 것이다. 그러나 긍정적인 이 청년은 다시 맘을 다잡는다.
' 기왕 이렇게 헐값에 일하는 거, 사업 노하우를 다 빼가자. 그런 마음으로 독기를 품고 일하니 그전까지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매장에서 개선해야 할 점들이라든가, 홍콩 사람들이 선호하는 메뉴와 사고방식, 가게가 가진 한계점 등등, 돈은 안됐지만 내가 사장이라면 어떻게 운영할까 생각하면서 일하니 꽤 재미있었다'.
와우 , 박수를 쳐주고 싶다. 이런 긍정의, 성장의 마인드를 어찌 가질 수 있는지 , 생각을 바꾸니 태도가 바뀌게 된다. 나도 회사에 대해 박봉이니 이런 생각만 할게 아니라 이곳에서 배울 수 있는것, 나를 발전하게 하는 것등을 관찰하고 연구하면 좀 더 재미와 의미있는 회사생활을 할 수 있으리라 본다.
' 죽음은 보이지 않지만, 언제나 곁에 존재한다.
언젠가는 죽는 게 삶이고
언제 끝나도 이상하지 않은 게 인생인데
나는 무슨 근거로, 내가 당연히 칠팔십 노인네가 될 때까지
살 거라고 생각했는지 모르겠다.
죽는 것은 남의 일이라는 생각에, 어리석게 30년을 허비해왔다.
다가오지도 않은 미래는 걱정하면서, 현재에 죽어있었다.
그렇게 보잘 것없는 과거를 가지게 되었다.
지금까지는 어쩔 수 없다만,
지금부터라도 어떻게든 해보자.
언제 죽을지 모르지만,
언제 죽더라도
죽기 전까지는 살아있자. '
공감 100%의 글이다. 살아있음을 느끼며 살고 있는가라고 묻는다면 자신있게 대답할 수 없다.
내가 주인인 이 인생에서 객체로 살아가는 느낌.
나 자체로 살고 싶다. 죽기전까지 살아있고 싶다. 그의 말처럼....
38개국 258개 도시를 1948일동안 여행한 여행기.
재미나게 읽었지만 공감가는 바도 많고 또 그처럼 다시 훌쩍 떠나고 싶은 맘도 든다.
돈이라는 것이 항상 무언가를 함에 있어 걸림돌이 되고 움츠러들게 하지만 그럼에도 저자는 성실함으로 일하고 여행비를 걱정하는 와중에도 휴고보스정장도 사는 멋진 청년이다.
그의 생각이 정말 멋지다. 그의 경험이 정말 멋지다.^^
그의 도전은 계속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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