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박증 ----
강박증이란 본인의 의지와 무관하게 어떤 생각이나 장면이 떠올라 불안해지고 그 불안을 없애기 위해서 어떤 행동을 반복하게 되는 질환입니다. 예를 들면 현관문을 잠그고 돌아서서 몇 걸음 가다가 문을 제대로 잠그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어 다시 가서 확인해 보는 행동을 수차례 또는 수 십 차례 반복적으로 하게 되는 증상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이런 증상이 심해지면 정상적인 생활에 어려움을 겪게 되고, 이 경우 강박증으로 진단하게 됩니다.
강박증상은 실제 행동으로 드러나는 경우가 많으며 그 결과로 다른 사람들이 환자의 증상을 알게 됩니다. 또한 환자 자신도 증상으로 인하여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환자들은 강박적인 생각이 떠올라 이로 인하여 불안해지고 그 불안감을 벗어나기 위하여 ‘강박행동’을 하게 됩니다.
1. 오염-청결 강박행동
강박증 중에서 가장 흔한 유형입니다. 더러운 것에 의해서 오염되는 것에 대한 공포와 걱정 그리고 이를 제거하려는 행동을 보이는 경우입니다. 특별한 것이 없는데도 몸에 더러운 것이 묻은 것 같은 느낌 때문에 씻는 행동을 반복하게 되는데, 다른 사람이 보기에 깨끗한 옷을 몇 번이고 세탁하기도 합니다.
씻는 행동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들 정도로 시간이 길어지기도 하는데, 심한 경우에는 비누를 서너 장씩이나 한 번에 써 버리기도 하고 샤워를 8시간 이상하기도 합니다. 덕분에 습진이 생기거나, 피부의 각질이 다 벗겨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2. 확인 강박 행동
두 번째로 많은 것이 의심과 이에 따른 확인행동입니다. 문을 잠갔는지, 가스는 끄고 나왔는지, 수도는 잠그고 나왔는지 등이 의심이 되어 반복적으로 확인하곤 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그 행동을 확실하게 하기 위하여 독특한 행동방식을 만들어내어 반복하기도 합니다.
나도 현관문과 가스불에 대한 강박이 있다. 계속해서 돌아보고 확인하게 된다. 나를 믿지 못하고 있나보다.
3. 반복행동
어떤 상황에서 마음을 못 정하고 어떤 행동을 번갈아 반복하는 것으로, 옷을 입었다가 벗기를 반복하고 물건을 들었다가 놓기를 반복하기도 합니다.
4. 정렬 행동
물건이 제자리에 있지 않으면 심한 불안을 느끼게 됩니다. 또 물건의 배열상태가 바르지 않으면 불안해지고 이를 반복적으로 확인하면서 정돈하는 행동을 하게 됩니다. 특히 두 개 이상의 물건이 있을 때 대칭이나 직각이 되도록 두어야 한다는 강박적인 생각에 시달리기도 합니다. 이런 행동을 하면서 많은 시간을 지체하게 되어, 실제로 중요한 일을 할 시간이 부족한 일도 생기게 됩니다.
5. 모아 두는 행동
대개 쓸모가 없는 물건들을 무조건 모으기만 하고 버리지 못 하는 경우로 그 결과 방이나 집 전체가 잡동사니로 가득 차게 됩니다. 휴지, 부스러기, 심지어 쓰레기도 버리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나는 상자를 버리지 못하겠다. 왠지 쓸 일이 꼭 생길것만 같아서... 그래서 내 방은 상자들로 가득 차 있다.
6. 강박적인 생각
어떤 행동을 꼭 해야만 강박증인 것은 아닙니다. 특정한 생각을 반복적으로 하고 있는 것도 강박증에 속합니다. 불안을 유발하는 폭력적인 생각, 성적인 생각 등이 흔합니다. 예를 들어 뾰족한 물건을 보면 그 물건으로 자신이 다른 사람을 해칠지도 모른다는 불안을 느끼게 되어 그 결과 다른 사람을 보는 것을 회피하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현재까지의 전문가 의견을 종합하면, 약물치료, 인지치료 및 행동치료 등이 강박증 치료에 우선적으로 추천됩니다. 정신분석적 치료가 강박증상을 조절하는데 일부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보고도 있으나 그 효과는 아직 분명하지는 않습니다.
1. 행동 치료
강박증 환자들은 강박적인 생각과 관련된 불안을 줄이기 위해서 특정한 행동을 반복하곤 합니다. 이런 증상을 치료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가 “노출 및 반응 방지”기법입니다. 강박증 환자가 불안을 느끼는 어떤 상황에 노출시킨 후에 불안을 줄이기 위해서 보이는 강박행동을 못 하도록 막는 것입니다. 오염-청결 행동을 보이고 있는 환자에게 다른 사람이 사용한 화장지 등을 손으로 만지게 합니다. 이단계가 “노출” 단계입니다.
그리고 환자가 그 동안 해 왔던 씻기 행동을 일정한 시간동안 금지합니다. 이 단계가 “반응 방지” 단계입니다. 처음에는 환자가 매우 불안해 하지만, 반복적으로 치료받으면서 환자는 불안을 유발시키는 상황에 대해서 익숙해지고, 강박행동을 않더라도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불안이 줄어든다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어떤 한 자극에 환자의 증상이 완화 되면, 다음에는 환자가 더 심하게 기피하는 좀 더 지저분한 자극에 노출시키고 반응을 방지하는 것을 반복하면서 치료해 나갑니다.
“노출 및 반응 방지” 기법은 다른 치료와 함께 시행하지 않고 단독치료만으로도 매우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이 치료를 위해서는 환자 자신이 치료 받고자 하는 동기가 강해야 하며 지속적으로 치료에 참여해야 만 치료가 가능합니다.
2. 약물 치료
경증의 강박증 치료에서 인지행동치료가 효과가 없거나, 경증을 넘어선 수준의 강박증을 치료하기 위해 약물치료를 시행합니다. 강박증의 증세의 강도에 따라 다르지만, 약물치료 환자 중 80~90%에서 증상이 호전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대부분 기존 증상에서 30~60% 정도 줄어든다고 알려져 있으며, 이를 통해 정상적인 사회활동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약물치료 단독으로는 증상을 완전히 없앨 수는 없으며, 행동치료와 함께 시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 강박관념 ----
사소한 생각이지만 뇌리에서 떠나지 않아, 그것을 떨쳐버리려고 하면 할수록 강하게 일어나 자기로서는 어쩔 수 없는 상태.
가벼운 강박관념은 누구나 평소에 경험하는데, 가령 밤에 문단속을 했던가 하고 몇 번이고 둘러본다든지, 편지 겉봉을 제대로 썼는지를 자꾸만 확인하는 일이 이에 속한다.
강박관념에는 불안이나 공포가 따르는데, 특히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것이 공포증이다. 정신분석에 따르면 강박관념이란 자아가 긍정하지 못한 무의식적인 욕구, 특히 성욕이나 공격욕이 변장하여 상징적인 형태로 의식에 나타난 것을 말한다.
그러나 강박관념이 끊임없이 의식으로 나타나려고 하는 이 욕구에 대한 상징적인 방어수단일 경우도 있다. 항상 실내를 쓸고 닦고 정돈을 해두어야 마음이 놓이는 청결강박(淸潔强迫)은 그 예에 속한다.
강박관념에 빠지기 쉬운 사람은 성격이 내성적이고 소극적이며 매사에 꼼꼼하고 소심한 동시에 생활에 자신이 없으면서도 공연히 자부심이나 명예욕이 강하다.
난 주말엔 늦잠을 잔다. 그러나 낮잠을 자면 항상 악몽을 꾸는 듯 하다. 아마도 잠으로 하루를 보내는 죄책감 때문인 듯 하다.
오늘 직장 동료와 이야기하다 강박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강박은 무엇일까? 왜 생기는 것일까?
나의 경우는 확인 강박증이 있다. 가스불과 현관문이 가장 심하다.
오늘은 공연 예매를 했는데 번호를 잘 맞게 했는지 날짜는 잘 불러줬는지 자꾸 확인하고 또 기억해내려 노력하고 있다. 무언가 내 무의식안에 억눌림과 불안이 내재되어 있는가보다.
" 강박관념에 빠지기 쉬운 사람은 성격이 내성적이고 소극적이며 매사에 꼼꼼하고 소심한 동시에 생활에 자신이 없으면서도 공연히 자부심이나 명예욕이 강하다."
이 문자이 정말 와 닿는다. 나의 이야기를 하는 듯 하다. 누구나 조금씩은 가지고 있는 것 같다. 그것을 어떻게 잘 조절하느냐가 병인지 아닌지를 가늠하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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