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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율적 이타주의의 핵심은 직면한 상황에서 할 수 있는 한 최선의 거래를 통해 절충하는 것이다. 더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무엇인가? 즉각 해결해야 할 문제는 무엇이고 나중으로 미뤄도 되는 문제는 무엇인가? 한 가지 행위에 더 큰 가치를 두기란 심리적으로도 현실적으로도 쉽지 않다. 그렇다고 불가능한 건 아니다. 이처럼 다양항 이타적 향위를 비교하려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얼마나 큰 혜택이 돌아가는가'를 자문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효율적 이타주의의 핵심질문이다. 


남아프리카인 트레버 필드는 장인과 함께 남아프리카 행정수도 프리토리아에서 열린 농업박람회에 갔다가 특이한 급수펄프를 발견했다. 로니 스투이버라는 엔지니어가 출품한 신형 급수펌프를 보자 필드는 수년전 낚시여행에서 기다리던 시골 아낙들, 물을 길으러 수 킬로미터를 힘겹게 걸어왔지만 그날따라 바람한점 불지않아 아낙들은 펌프주변에 앉아 하염없이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트레버는 놀이터에서 아이들이 빙글빙글 돌리면서 노는 회전 놀이기구인 일명 '뺑뺑이'와 펌프 기능을 결합시켜 아이들이 기구를 돌릴 때 발생하는 회전력으로 지하수를 물탱크까지 끌어올리는 원리를 이용한 새로운 펌프를 개발한다. 아프리카 아이들은 놀이거리가 거의 없으므로 이 펌프를 뺑뺑이처럼 놀이기구로 이용하고 그로 인해 자연적으로 물도 끌어올릴 수 있으니 너무 좋은 아이디어였다. 필드는 이를인해 모금운동에 나섰고 모금운동은 성공적이여서 많은 지원을 받게 되었다. 
그러나 좋은 아이디어와는 달리 결과는 그리 좋지 않았다. 뺑뺑이는 가속도만 붙으면 돌아가는 놀이기구다. 아이들이 신나게 타는 것도 그래서다.그런데 물을 끌어 올리는 동력을 공급하려고 쉴 새 없이 힘을 가해 돌리다 보면 아이들은 금세 지치고 만다. 유니세프 보고서에 따르면 플레이펌프를 타다가 기구에서 떨어져 팔다리가 부러지거나 구토증세를 보인 아이들도 있다. 결국 뺑뺑이를 돌리는 건 여자들이 몫이 되었고 성인여성들에게 전혀 즐겁지 않을뿐더러 품위없고 모욕적인 일거리가 될 뿐이였다. 사전에 수요를 파악하지 않았고 ,고장이 나도 부품이 금속으로 되어있어 주민들이 고치기 힘들고 에이에스도 받기 힘들었다. 

크레머도 대학 졸업 후 1년간 케냐에서 지냈다. 그도 절대빈곤 문제에 관심을 두고, 빈곤층의 생활을 살펴볼 요량으로 중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며 마을에서 하숙을 했다. 국제기독교지원이라는 ICS를 만나게 되는데 ICS의 주요활동은 어린이 한명 또는 작은 마을을 정기 후원자와 연결해주는 결연사업이었다. 이와 더불어 아이들의 학교 출석률과 성적 향상에 목적을 두고 교재, 교사,교복등을 휴운하는 사업도 병행하는 곳이였다. 
크레머는 프로그램을 살펴본바 , 학생 30명이 교과서 1권을 보며 수업하는 경우가 많아 교과서 지원을 하였으나 그닥 출석율과 성적향상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였다. 또다른 방법으로 교사수를 늘려봤으나 이 또한 큰 변화는 없었다. 그러던 중 세계은행에서 근무하던 친구가 기생충 구제시험을 권했다. 선진국에 사는 사름들은 체네 기생충에 대해 잘 모르지만 전 세계적으로 10억 명 이상이 기생충에 감염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케냐학교에서는 잦은 결석이 해묵은 골칫거리였는데 기생충 구제로 인하여 결석률이 25퍼센트나 줄어든 것이다. 완치된 아이들의 출석일수가 2주 늘어났고 전 학생의 추가 출석일이 기생충 구제에 투입된 지원금 100달러당 총 10년 늘어났다. 학생 1명을 하루 더 출석시키는 비용으로 계산하면 단 5센트인 셈이다.

냉정한 이타주의자는 위의 사례처럼 여러가지 예를 들어서 어떻게 하는 것이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까하는 것에 다룬다. 인간은 사회적 인간이므로 더불어 살아가고 도우며 살아가고 하는데 무조건 돕는 것이 아니라 올바른 방법, 효율적인 방법으로 돕는 것을 가르쳐주고 있다. 

자선단체에 우리가 돈을 기부한다면 아무곳에나 기부하는 것이 아니라 꼼꼼히 살핀 후 기부를 실행해야 한다.
자선단체를 평가하는 일반적인 방법 중 하나는 지출내역을 살펴보는 것이다. 단체의 운영비는 얼마인지, CEO연봉은 얼마인지, 주요사업비로 직접 투입되는 기부금 비율은 얼마인지 각각의 비중을 따져 보는것이다. 

사실상 기부를 잘 하는 편이 아니다. 물론 크리스챤으로써 십일조를 드리고는 있지만 그 외에 따로 내가 알아봐서 적극적으로 하고 있지는 않다. 냉정한 이타주의자를 읽으면서 새롭고 다른 시선을 갖게 되었다. 다 좋은 뜻으로 하지만 그냥 의도가 좋아서 무조건 실천한다해서 모두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것은 아니라는 점, 트레버필드의 아이디어는 정말 좋은듯했으나 사전조사나 시행했을 시에 나타날 결과에 대한 생각들이 부족하여 많은 돈을 투여했어도 좋은 결과를 맺지 못한것처럼 말이다. 그리고 선을 악으로 변질시키는 단체들도 많으니 선별하여 기부해야함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가슴은 뜨겁게 하되 냉철하게 따져서 한 사람이라도 더 좋은 영향력을 받을 수있는 냉정한 이타주의자가 되어야함을 가르쳐주는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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